외국인이 27일 2달 만에 유가증권과 코스닥에서 나란히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2% 내외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76포인트(1.79%) 오른 1,922.77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34%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로써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2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1,962.93) 이후 한 달 보름여만이다.
그간 개인 주도 장세와 달리 이날은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6억원을, 기관은 5,28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자 개인은 이날 5,4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대형 금융주에 몰렸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B금융으로 순매수 금액은 381억원에 달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308억원), 신한지주(300억원)가 2, 3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289억원와 LG이노텍 141억원어치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 KB금융(9.97%), 하나금융지주(16.85%), 신한지주(10.50%) 등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순위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741억원을 매수하며 117억원을 순매수한 기관과 함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도 56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90포인트(2.20%) 오른 646.86으로 마감했다. 종목별로 보면 씨젠의 순매수액이 198억원으로 압도적으로 컸고, CJ ENM이 52억원, 제넥신이 4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추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 서명, 일본은행의 무제한 국채 매입, 국내 금융지주의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 등 호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아직 미약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시차를 두고 한국 증시로 유입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