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의 성장동력은 ‘뿌링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출시 5주년을 맞은 뿌링클의 누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누적 판매량이 3,400만개를 돌파했다. 약 5,780억원에 달한다. 출시 5년이 지난 후에도 최고 판매량을 재차 경신하고 있다. 뿌링클이 ‘양념’과 ‘후라이드’라는 치킨업계 메뉴의 판도를 바꾼 셈이다. 출시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치즈 시즈닝을 치킨에 입혀 달콤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새로운 개념의 치킨이었지만 10~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치킨업계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bhc는 뿌링클 성공 신화의 밑바탕엔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김충현 bhc치킨 연구소장은 “뿌링클의 경우 출시 이후 보름 만에 당시 1등 메뉴였던 후라이드치킨을 뛰어넘는 매출을 보여 모두 빅히트 메뉴의 탄생을 직감했다”며 “출시 전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해 의견을 적극 반영했으며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찍어 먹는 치즈딥소스를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뿌링클을 바탕으로 bhc는 새로운 메뉴를 계속해서 출시했다. 뿌링치즈볼·뿌링감자·뿌링소떡·뿌링핫도그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점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치킨업계의 사이드 메뉴 열풍을 일으킨 것도 bhc다. bhc는 지난 2018년 여름 ‘달콤바삭 치즈볼’을 출시했고 8월 달콤바삭 치즈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0% 늘어나는 등 폭풍 성장했다. 당시 먹방 유튜버 사이에서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로 ‘달콤바삭 치즈볼’이 손꼽힐 정도였다. 달콤바삭 치즈볼의 인기는 경쟁업계로 확산돼 치즈볼 관련 제품이 잇따라 나왔고 치킨업계 외에도 가정간편식(HMR) 업계로 치즈볼 출시가 확산됐다.
치즈볼 인기에 힘입어 bhc치킨은 지난해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사이드 메뉴 6종을 선보여 ‘치전부리(치킨+주전부리)’라는 치킨 문화를 탄생시켰다. 특히 달콤바삭 치즈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뿌링치즈볼의 인기가 더해 치즈볼 메뉴는 지난 한 해 동안 800만개 이상 팔려 나갔다. 지난해 선보인 ‘뿌링핫도그’는 소시지의 짭조름한 맛과 찹쌀의 담백한 맛, 그리고 뿌링클 시즈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30만개를 돌파, 치즈볼에 이은 인기 사이드 메뉴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사이드 메뉴 매출 비중이 12%를 차지했다.
bhc치킨의 한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브랜드 고유의 맛과 특색은 물론 최신 유행, 시즌, 취향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과의 신뢰 구축과 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