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실제 사망자, 공식 집계보다 60% 많을 것"

FT "전세계 축소 보고 이어져"

남미 에콰도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 제2도시 과야킬의 마리아 카날스 공동묘지에 새 무덤들이 조성돼 있다. /과야킬=AFP연합뉴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집계보다 60%가량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FT는 올해 3~4월 사망자를 지난 2015년과 2019년 같은 기간 평균과 비교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들 국가의 사망자는 평상시보다 12만2,000명 많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만7,0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적게 보고되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코로나19의 전 세계 실제 사망자는 현재 공식 집계인 20만1,000명에서 31만8,000명으로 증가한다고 FT는 주장했다.


올해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 같은 현상은 덴마크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나타났다. 벨기에의 사망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으며 스페인(51%), 네덜란드(42%), 프랑스(34%) 등도 증가했다.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사망진단서에는 코로나19가 없더라도 이 전염병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영국의 경우 병원에서의 사망만 집계하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매우 낮게 집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 내 1,700개 지역의 경우 4,348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는 1만3,000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이탈리아 베르가모 주변 지역과 미국 뉴욕시, 스페인 마드리드도 각각 464%, 200%, 161%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이르면 1년 내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NN방송에 출연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면 1년 안에 (백신) 대량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최대 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7가지를 선정한 뒤 각각의 생산 공장 구축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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