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시스템을 선보였다며 서울시민의 협조와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1회 WEA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를 맡아 “한국은 국민건강보험으로 누구나 공평한 치료를 받았지만 미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진료비 때문에 진료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하루 최대 630명이 사망하는 뉴욕과 달리 서울은 지금까지 모든 기간을 통틀어 사망자 2명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방역 시스템을 선보였다”며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K방역이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선진 도시들이 서울의 방역 시스템을 배우려고 기를 쓰는 모습에 놀라고 감동했다”며 “서울시장이자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는 같은 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미국 지도자들의 안이한 대처와 다르게 대응했다”며 “서구 선진국이 우리가 동경했던 것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만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서 개념설계, 기초과학, 원천기술 등의 힘과 경험을 축적해 진정한 선진국에 들어서야 한다”며 “산업혁명 시대 최고 강국인 영국은 표준을 창조해 대영제국이 됐고 이제는 한국이 ‘그레이트 코리아’를 창조할 때”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