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라이프케어가 지난 3월 인수한 마스크 생산기업 ‘대영헬스케어’ 공장 전경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하고 영업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0%, 매출을 30% 끌어올리며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언택트’ 문화에 힘입은 한컴의 B2C 매출 증가와 함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발 빠른 KF94 황사방역마스크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는 2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8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달성해 역대 1·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29.2%, 영업이익은 150.2%가 성장한 수치다.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24.5% 상승했다.한컴MDS와 한컴라이프케어의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으로 한컴의 B2C 매출이 증가했다. 실제로 웹브라우저에 접속만 하면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자유롭게 문서 편집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웹오피스 서비스 ‘한컴 스페이스’의 이용률은 코로나 기간 크게 증가했다. 재택근무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전월대비 가입자 증가율은 104%에 달한다.
한컴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무상으로 공급한 AI(인공지능) 콜센터 솔루션 ‘한컴 AI 체크25’가 서울, 경기, 대구 등에서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에 활용되며 AI 기술력도 눈길을 끌었다. AI 기반 지식검색, OCR(이미지 문서 변환) 기능, 블록체인 기반의 문서진본 확인 서비스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한컴오피스 2020’의 판매량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컴MDS는 빅데이터, 스마트카(ADAS),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주력사업의 성장을 통해 별도기준 전년 대비 각각 18%, 94% 성장한 매출 314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의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도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다. 소방용 공기호흡기와 군용 방독면이 주력사업이던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역마스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지난 3월 대영헬스케어 인수로 이어지며 마진율이 크게 제고됐다. 한컴라이프케어는 KF94 황사방역마스크의 국내외 공급확장에 힘입어 1·4분기 매출 20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1,49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한컴은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력사업의 매출 신장과 신사업 매출 가시화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앞으로 AI 콜센터를 비롯한 신사업 역량 강화와 더불어 계열사간 기술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원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