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덮친 코로나19 해일…수출입 물동량 4.5% 감소

해수부 항만물동량 조사
1·4분기 수출입 물동량 4.5% 감소
부산항·광양항 줄줄이 타격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출입 관문인 항만을 덮치면서 부산·광양 등 주요 항이 수출입 물동량에 타격을 입었다. 시간이 갈수록 물동량 감소폭이 늘어나고 있어 코로나19 영향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다.

28일 해양수산부는 2020년 1·4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3억8,892만톤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3억3,273만톤으로 4.5% 감소했지만, 연안 물동량이 10.7% 증가하면서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1·4분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14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2월 처리량은 전년 대비 8.74% 증가했지만, 3월 들어 1.26%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반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항만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발생한 일시적 반사효과로 1·4분기 환적화물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305만TEU를 기록했다.

항만별로 살펴보면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은 곳은 광양항이다. 1·4분기 처리 물동량은 55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선사의 임시 결항 등이 발생하면서 환적화물이 전년보다 4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부산항은 548만TEU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중국항의 반사효과에 힘입어 환적화물이 크게 늘면서 수출입화물 증가폭 둔화 영향이 축소됐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글로벌 경기 악화와 항만물동량 감소 간 시차가 있는 해운항만업 특성을 고려할 때 3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2·4분기 이후 항만별 물동량 감소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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