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절벽에...완성차 '잔인한 5월'

쌍용차 내달 8영업일 휴무 예정
현대차 울산3공장도 3일간 중단
수요 줄어 재고 물량 조절 나서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과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자동차·철강제품 등이 잔뜩 적치돼 있다.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이 기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평택=오승현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수출 절벽에 오는 5월 공장 가동을 잇달아 멈춰 세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003620)가 다음달 4일 공장 문을 닫는다. 한국지엠(GM)도 4일 가동 중단안을 놓고 노사가 협의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절벽으로 물량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구체적인 휴무 일수는 업체·라인별 차종 판매 현황에 따라 차이가 난다. 쌍용차의 경우 다음달 4일 휴무를 포함해 5월 중 총 8영업일에 대해 휴무할 예정이다. 판매량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생산 물량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징검다리 연휴에 국내 전체 공장을 휴업하기로 한 현대차(005380)는 추가 휴무를 결정했다. 이날 현대차는 다음달 6~8일 울산 3공장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i30·아이오닉·베뉴의 수출 물량이 감소해서다.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먼저 공장을 세웠다. 중동·아시아 등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아차(000270)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을 멈춰 세운다. 광주 3공장 대형버스 생산라인은 27일부터 3일간 가동을 중단한다. 추가로 소하리 1·2공장은 다음달 22~25일에도 임시로 가동을 중단한다. 이들 공장은 수출 물량이 많은 곳으로 재고 조절을 위해 운영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총 11일간 가동을 중단한다. 영입일수로 따지면 나흘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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