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예주간에 선보인 기획특별전 ‘아름답거나 쓸모있거나’ 전시 전경.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
매년 봄 열렸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의 공예문화 축제인 ‘공예주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가을로 연기돼 9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대신 올해 처음으로 5~8월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사전 행사’를 펼친다. ‘봄날에 즐기는 일상 속 공예문화 축제’라는 본래의 상징성을 이어가고, 침체에 빠진 공예문화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첫 번째 사전행사인 ‘다함께 차차차(茶)’는 전통 차 문화의 흔적을 탐방하고 현대에 맞는 차 문화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전남 장성의 야생 차밭에서 진행되는 찻잎따기(채엽), 찾잎 만들기(제다) 이후 공예가들이 제작한 다구에 차를 우려내는 차문화의 전 과정을 조망한다. 도자기와 차를 만드는 현지 공방도 협력한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일반인 참여 없이 참여 작가들과 소규모로 진행된 후 영상 기록물이 온라인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김유미(도예)·백경원(도예)·유남권(옻칠)·김준수(가죽)·이윤정(금속)·이지원(직조) 등 총 6명의 젊은 공예 작가들이 협업해 만든 휴대용 다구세트와 백암요·희뫼요·노산도방·무소공방이 만든 다관(茶罐)과 잔, 숙우(熟盂) 등이 5월 12~22일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전시된다.
KCDF 측은 “여름에는 강원 지역 천혜의 자연 속 공예문화를, 가을에는 안동의 한옥마을에서 꾸려가는 한국의 전통 주거가옥 속의 공예문화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시작된 ‘공예주간’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공예를 즐기고 공예 소비를 활성화하여 공예문화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34만명이 참여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지난해 공예주간에 열린 공예장터 ‘마켓유랑’ /사진제공=KC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