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
LG화학과 LG이노텍(01107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4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의 효과, LG이노텍은 고화질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보급 확대의 덕을 톡톡히 봤다.
LG화학은 올 1·4분기에 매출 7조1,157억원, 영업이익 2,3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증권가 영업이익 예상치 1,590억원을 약 50% 웃도는 깜짝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8% 감소했지만 직전분기(-275억원)와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됐고 전지사업에서 비용 절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며 “첨단소재사업 구조 및 비용 효율화 등으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2,4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지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및 신규 투자 등으로 5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비용 절감 및 수율 개선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621억원의 영업이익을, 생명과학부문은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올 1·4분기에 매출 2조109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114억원) 흑자전환 했으며 증권가 예상치를 40% 이상 웃돌았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34%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5G용 반도체 기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과 LG이노텍 주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2.55%(9,000원)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LG이노텍 역시 장중 1% 이상 상승한 뒤 상승 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0.37%(500원) 상승한 13만6,5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양철민·박효정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