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와이디생명과학 IPO 철회…'코로나19'에 '대주주 지분율' 지적

지난 2월 상장예심청구 후 28일 자진 철회
코로나19로 임상보고서 지연 등 이슈
최대주주 지분율 17.38% 불과 '경영안정성'도 도마


신약개발사 와이디생명과학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전면 철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상결과보고서 지연 등이 주요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지난 2015년에도 코넥스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최종 상장이 불발된 바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생명과학은 이날 IPO를 위해 거래소에 신청했던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당초 계획은 이달 중 예비심사를 통과,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IPO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와이디생명과학은 신약개발사업 및 체외진단사업, 유전자분석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코로나19로 증시가 침체됐지만 체외진단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지며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과 비교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임상결과보고서 작성 지연, 저평가된 기업가치, 최근 IPO 시장의 부진 등을 철회의 주요 이유로 설명했다. 원하는 임상결과를 얻었으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보고서 작성 등이 지연되면서 심사기간 중 관련 자료 제출에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기술수출 등이 지연되면서 거래소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낮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현재 와이디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이진우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17.38%이며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합쳐도 24.01%에 불과하다. 한 IPO 전문가는 “거래소가 상장요건으로 회사의 경영안정성 및 투명성을 본다”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을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관변경 및 임원해임 등 주주 3분의 1 출석 및 4분의 3 찬성으로 진행되는 특별결의 등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지분율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8월 전문기관들로부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는 통과한 만큼 기술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일반 주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2,000억~3,000억원대에 이른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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