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 자동차극장에서 관객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제작한 ‘트롤 월드투어’를 관람하고 있다. ‘트롤 월드투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 상영 대신 온라인 배급을 선택해 출시 3주 만에 1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칼라=AFP연합뉴스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가 출시 3주 만에 1억달러(1,219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온라인 배급 전략을 택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트롤 월드투어’는 지난 10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억달러 매출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트롤 2편인 ‘트롤 월드투어’의 개봉 일정을 연기하는 대신, 온라인에 바로 출시했다. 디지털 대여료는 프리미엄 주문형 비디오(PVOD) 가격인 19.99달러로 책정됐다.
CNBC 방송은 ‘트롤 월드투어’의 온라인 매출은 1편이 5개월간 극장에서 거둔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1억5,370만달러)보다 작지만, 수익 면에서는 더 나은 장사였다고 분석했다.
통상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면 극장 체인과 제작사가 박스오피스 매출을 절반씩 가져간다. 유니버설이 트롤 1편에서 챙긴 금액은 7,700만달러였다. 반면 유니버설은 트롤 2편에서 1억달러의 디지털 대여료 가운데 80%를 챙겼다.
유니버설은 “‘트롤 월드투어’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PVOD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반면, 극장주들은 유니버설을 비난하면서 트롤 2편의 성공을 할리우드의 ‘뉴노멀’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이 보도했다. 전미극장주협회(NATO)는 성명을 내고 “유니버설은 극장을 우회하기 위한 발판으로 비정상적인 환경을 이용해선 안 된다”며 ‘트롤 월드투어’의 성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