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4월 30일부터 최대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주식 매도에 나서고 있다. 1,950대까지 코스피가 반등했고 간 연휴 기간 악재에 대비해 미리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반면 줄기차게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5% 오른 1,956.24를 기록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763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159억원을 순매수했다. 통상 긴 연휴 전에는 개인 매도가 반복돼 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지난 3월 19일 장 중 1,439.43까지 급락했다가 반등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최근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국제 유가가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북한 정세도 증시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미국 CNN 보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설이 처음 제기된 지난 21일 코스피는 1.00% 하락한 1,879.38로 마감했고 당시 경협주는 급락하고 방산주는 급등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쇼핑·영화·여행 업종 등 소비주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이 나타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전문가들이 2차 확산을 경고하고 있어 경제활동 정상화율은 80~90% 정도에 그칠 것이며 국제유가 급락 등 불안요인이 여전하다”고 진단하면서 5월 KOSPI 예상 등락 범위를 1,780~2,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있을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관망하거나 일부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