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올해 1·4분기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28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해 1·4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412억달러(약 50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4·4분기 매출이 17%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408억달러 보다는 높게 나왔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4분기의 66억달러에서 80억달러(약 9조8,000억원)로 증가했다.
알파벳은 구글 검색의 온라인 광고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올린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업과 소매업을 포함한 많은 주요 광고주들이 예산 집행을 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반면 구글의 주요 사업부 중 하나인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봉쇄 조치로 집에 머무른 사람들이 많이 접속했을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실제로 구글 검색 부문의 광고 매출은 9% 늘어난데 그쳤지만, 유튜브 광고 매출은 33%나 증가했다.
구글의 실적이 2·4분기에도 호조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1·4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기간이 몇 주만 포함된 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포함한 여행업체,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등 구글의 최대 광고주들이 앞으로 마케팅 규모를 더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광고 매출에서 중대하고 갑작스러운 둔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주가는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 상승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