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악화 우려에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증권주가 일제히 급반등에 성공했다. 1·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증권사들이 당초 우려보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전날보다 11.25%(180원) 오른 1,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DB금융투자(10.66%), KTB투자증권(030210)(10.78%), SK증권(001510)(7.83%), 유안타증권(003470)(7.08%), NH투자증권(005940)(7.0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증권(008560)도 6.17%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감소한 1,0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9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대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3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9% 줄었다. 해외채권 평가손실과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으로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순자본비율(NCR) 부담 완화와 유동성 공급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있지만, 2·4분기 경제지표 악화 등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시장 변동성으로 제시 수익률이 높은 ELS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은 증권사의 판매 수수료 및 운용 전략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