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5분 항원 진단 키트' 개발..."정확도 떨어져"

내달 주당 20만개씩 생산 예정
임상시험에서 감염자 음성 판정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항원 검사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가 개발됐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임상검사 약품 제조·판매업체인 ‘후지레비오’는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를 10~15분 정도에 판별할 수 있는 ‘항원 신속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진단 키트의 제조판매 승인을 27일 후생노동성에 신청한 상태이며, 승인이 완료되면 내달 중순부터 주당 20만 개씩 생산할 예정이다.

마이니치는 “항원 검사는 인플루엔자 진단 등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라며 이 키트를 사용하면 의사가 코 안쪽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한 뒤 10~15분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진단 방법으로 전 세계에 보급된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경우 채취한 검체를 분석 장비가 있는 곳으로 가져가야 한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항원 진단 키트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검사 현장에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항원 진단 키트를 사용한 ‘후지레비오’의 임상시험에서도 바이러스 양이 적은 코로나19 환자가 음성으로 나온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은 검사 인력 부족 등으로 일본의 PCR 검사 건수가 급증하는 수요만큼 늘지 않는 상황에서 ‘항원 신속 진단 키트’가 본격 보급되면 검사 체제가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현재 PCR 검사 건수는 하루 8,000건 정도로, 인구 대비로는 미국과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은 다시 커지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8일 하루 동안 도쿄에서 112명의 확진자를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총 2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크루즈선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4,60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5일 36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6일과 27일 각각 210명, 1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사망자는 이날 19명 늘며 426명으로 집계됐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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