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관계자들이 서울남부지검에 이상기 향군정상회추진위원장을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사진=향군제공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매각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김진호 향군회장이 자신 등을 고발한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을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역고소했다.
29일 향군은 이 위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28일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향군은 “이씨는 향군 상조회 매각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를 바탕으로 졸속매각·로비 의혹을 주장하면서 막무가내식 억지 주장으로 향군을 음해, 매도하고 무고, 명예훼손을 일삼았다”며 “형사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향군은 “이씨는 특정 장례식장 매입과 관련한 사안으로 같은 건을 3차례나 반복 고발하는 등 ‘상습적 고발꾼’”이라며 “7년간 향군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의도적으로 내부 정보와 자료를 빼내 의혹을 제기하거나 언론에 제공해 여론을 호도해 향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향군의 주장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내부정보와 자료를 빼냈다는 주장에 대해 “향군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직원들이 개인 신상의 불이익을 무릅쓰고 저희 향군정상화위 측에 자발적으로 비리의혹을 제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군의 명예훼손 주장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향군의 명예가 다소 훼손되는 한이 있더라도 수십년간 쌓여 온 적폐를 청산하는 길이 훨씬 더 향군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향군이 그동안 제 고발에 대해 무대응으로 대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향군은 그때그때 저를 맞고소해왔다”며 “2018년부터 지금까지 김 회장 등 향군 측으로부터 ‘무고·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총 5회에 걸쳐 고소당한바 있고, 전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향군정상화추진위 측은 향군상조회 매각이 ‘라임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김진호 향군회장의 결탁해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 사건에는 ‘라임 뒷배’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이 깊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일 김진호 향군회장 등 10명을 440억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