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인기 떨어지는 트럼프…지지도 40% 최저 재선에 먹구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CNBC, ‘페드 서베이’
평소보다 20%p가량 급락
학점으로는 ‘C-/D+’ 수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 행사장에서 손사래를 치면서 나가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가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 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CNBC ‘페드 서베이(Fed Survey)’가 발표됐습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의 38%가 올해 회복을, 33%는 2022년 2·4분기까지 회복되기 어렵다고 봤는데요. 크게 보면 ‘V자 반등’을 점친 셈입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3조3,500억달러를, 의회와 정부가 2조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는다고 봤는데요. 전체적으로 수치 정도만 다를 뿐 많이 나오던 얘기들입니다.


정작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따로 있는데요.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부분입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로 최저”라며 “보통 60%대였는데 크게 하락했다. 이는 재선 가능성을 낮춘다”고 평가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그동안의 이력을 밝히진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경제·금융계에서 트럼프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CNBC는 인물별 평가도 공개했는데요. 코로나19 국면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문가들로부터 ‘A-’ 학점을 받았습니다. 전격적인 제로금리 인하와 무제한 양적완화(QE),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 등 전례 없는 공격적 조치가 좋은 평가를 받은 듯합니다. 재정정책을 총괄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B+’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B’에 그쳤습니다.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인데 ‘C-/ D+’이라고 CNBC는 설명했습니다.

월가의 전망이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재선의 길에 먹구름이 끼게 됐습니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는데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갈수록 조급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효과를 나타냈다니 좀 더 두고 봐야 겠네요.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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