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돈을 더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합의한 적이 없고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고 한국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기정사실화하며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한국과 합의했다는 액수와 조건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 합의된 것도 없고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 실무를 진행 중인 외교부의 강경화 장관은 지난 2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국이 제안한 전년 대비 13% 인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 그 액수가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9일 “언론에 나온 인상률 13%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한국이 제시한 금액을 내가 거절했다”며 “한국은 매우 부자 나라”라고 선동한 바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