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일본 도쿄의 한 매장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줄지어 서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붕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병원을 못 구해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된 사례가 일주일 사이에 1,0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달 20~26일 ‘구급이송 곤란 사안’이 전국 주요 소방본부에서 1,656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이송 곤란 사안’은 4차례 이상 조회에도 병원을 확보하지 못해 응급환자를 이송할 곳이 30분 이상 결정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91%나 늘어난 규모다.
환자가 열이 나거나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도 급증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사이타마현에서는 구급차로 이송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노인이 입원을 거부당하고 집에 머물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상담조차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세타가야구에서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회사 숙소에서 숨졌는데 이 남성은 열이 나자 보건소 상담 센터에 여러 번 전화했으나 한 번도 연결되지 않았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