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반짝반짝 빛나는 금 펀드

금 펀드 연초 이후 13.75%로 ‘수익률 1등’
코로나 19로 안전자산 수요 급증에
각국 완화통화정책으로 금 자산 매력 ‘쑥’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 19 충격을 줄이기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이어가는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금과 채굴 기업 등에 투자하는 금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뛰어 올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12개의 금 펀드는 올 연초(4월 29일 기준) 이후 13.75%의 수익률을 올렸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테마형 펀드 중 올해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높은 성과다. 또 연초 이후 구간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는 금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뿐이다. 금 펀드는 최근 1개월에도 11.43% 수익을 내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상품별로 보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가 24.62%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블랙록월드골드’(UH)가 22.82%로 그 뒤를 이었다.


금 펀드가 고수익을 내고 있는 건 기본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금에 대한 가치가 크게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 선호로 금 수요는 크게 늘어난다. 실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28일(현지시간) 금은 전일 대비 0.11% 하락한 1온스당 1,710.60달러에 마감됐는데, 최근 3개월 최저 수준 1,477.30달러와 비교하면 약 15.8% 상승한 수치다. 이달 중순 금값은 1,756.70달러까지도 올라간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고 있다는 것도 금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화폐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로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는다는 뜻이다. 금 가격은 금리와 역의 관계를 가지고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 매력도는 상승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 경기불안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안전자산 내에서도 금이 선호되는 이유는 경기회복을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정책 공조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이자 실물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금에 대한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 19의 진전 등의 변수가 있을 경우 금의 탄력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견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현황판에 금값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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