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권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난 4월 내수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0대’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국가 봉쇄 조치를 발동하면서 생산·판매망이 모두 멈춰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트 등 현지 언론은 2일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단 한 대의 자동차도 팔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작년 4월 판매량은 25만대였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는 물론 2위 현대차 등 굴지의 자동차 업체까지 모두 내수 판매 ‘제로’를 기록한 것이다.

재고 물량 등을 활용한 수출은 일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1,341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올스톱’된 것은 인도 정부가 지난 3월 25일부터 발동한 전국 봉쇄 조치 때문이다. 봉쇄 조치로 주민 이동·외출이 제한됐고 상업·산업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다. 봉쇄 조치는 두 차례 연장 끝에 오는 17일까지 54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판매 부진에 시달려온 인도 자동차산업은 이번 봉쇄 조치로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마루티스즈키의 R.C. 바르가바 회장은 최근 민트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을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