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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4분기 대체로 선방한 가운데 이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연말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금융에 미칠 영향력은 올해 연말께 돼야 알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다. 이에 대비해 금융지주사들은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들어간 동시에 비이자수익을 통한 수익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KB·신한·하나금융그룹들은 컨콜에서 올 한해 전체 수익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비이자이익’을 꼽았다.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면서 주 수익원이었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따돌리고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유지한 요인 중 하나도 비이자이익이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7,342억원으로 KB금융(3,929억원)의 2배 가량 많다. 신한금융은 이같은 기조를 이어나가 비이자이익 부문에 중점을 두고 올해 경영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 역시 “올해 같은 경우 지주사들이 수익성을 제고하려면 비이자이익 확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은행과 증권, 카드의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대체로 올해 대출금이 전년보다 5%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중소기업,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자금난을 겪어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기업의 유동성 확보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확대 등을 고려해 대출금 목표를 당초보다 소폭 상향된 5%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올해 대출성장률을 3~4%로 보고 보수적으로 자산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늘어난 대출에 따른 연체율 관리도 관건이다. 올해 1·4분기 신한금융 연체율이 0.31%, KB금융이 0.24%, 하나금융이 0.31%, 우리금융이 0.35%를 기록했다.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1bp에서 5bp 증가했다.
신한금융 측은 “현재 코로나19 관련 신규대출이 2조 2,000억원, 만기연장한 대출이 2조 5,000억원 가량 된다”며 “연말에 어느 정도 연체율이 나오고 얼마나 손익에 영향을 주는지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에서도 “중소기업·소호 분야에서 1·4분기보다 조금 연체 쪽에서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 관리하고 있다”며 “4·4분기 이후 증가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측은 “카드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직접적 피해가 큰 가맹점 미수금이 소폭 증가했다”며 “코로나19에 민감한 업종은 신규 대출의 취급기준을 강화하고 기존 대출을 사후관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