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병원으로 바뀐 스페인 마드리드 컨벤션 센터./AFP연합뉴스
유럽 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가 140만명을 넘어서면서 경제 재개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는 등 재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현재시간)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2만을 넘어섰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이 24만5,567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20만9,328명)와 영국(18만2,260명), 프랑스(16만8,396명), 독일(16만4,702명), 러시아(12만4,054명), 벨기에(4만9,517명), 네덜란드(4만236명), 스위스(2만9,817명) 등의 순이었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도 13만9,000명을 돌파했다.
페인(2만5,100명), 프랑스(2만4,760명) 등도 피해가 컸다.
전국 이동제한령으로 텅 비어있는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로마=EPA연합뉴스
이밖에 벨기에(7,765명)와 독일(6,783명), 네덜란드(4,987명), 스웨덴(2,669명), 스위스(1,762명) 등도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2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후 전국적인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 등의 봉쇄 조처를 시행해오고 있다. 애초 시한은 오는 9일까지였다. 아울러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수칙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야외 운동을 허용하는 등의 봉쇄 완화 조처도 병행하기로 했다. 오는 4일부터는 미용실 등의 영업도 재개한다.
프랑스 역시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오는 24일 만료 예정인 국가 보건비상사태를 7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해당 안건을 4일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비상사태 해제는 시기상조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심각해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24일 국가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 역시 바이러스의 제2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고자 휴교령을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교 문을 연 이후에도 당분간 격일 출석제를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을 유지할 방침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