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의 규모가 이처럼 확대된 이유로는 출산율 저하와 1인 가구 증가 등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출산율은 1가구당 1명이 안되는 0.92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명에 육박해 4가구당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정도다. ‘멍집사’, ‘냥집사’ 등으로 불리는 반려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육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는 등 육아 대신 반려동물을 아이처럼 키우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펫팸’을 공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뷰티·패션제품, 고급수제간식, 스킨케어세트, 유모차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로봇 장난감이나 피트니스 로봇, 2시간 내 반려동물 용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등장해 ‘펫코노미’ 시장은 점점 다각화될 전망이다.
신일전자 휘산기.
신일전자 반려동물 욕조 ‘스파 앤 드라이’.
신일전자의 반려동물 돌봄 로봇 ‘페디’
특히 가전·건자재·인테리어 업계도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펫팸족’을 겨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일전자(002700)와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퍼비’와 ‘넬로’를 각각 론칭했다. 신일전자의 퍼비는 항균탈취 기능을 하는 휘산기를 비롯해 공기청정 온풍기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급식기, 목욕 후 바로 욕조에서 털을 말릴 수 있는 드라이어가 함께 장착된 ‘스파 앤 드라이’, 반려동물 돌봄 로봇(페디), 발털 전용 드라이어까지 ‘펫팸족’의 니즈를 파악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반려동물 돌봄 로봇은 영상통화, 이상상황 감지, 이동형CCTV, 먹이 및 간식 주기 등 기능이 탑재돼 오랜 장시간 집을 비우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책 후 발만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자동 발 세척기’ 역시 반응이 뜨겁다. 쿠쿠전자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넬로’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쿠쿠전자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넬로’의 ‘펫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
쿠쿠전자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넬로’의 하네스.
지난해 론칭한 쿠쿠전자의 ‘넬로’는 펫 드라이룸과 산책용 하네스를 선보였다. 펫 드라이룸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는 ‘에어샤워’ 기능과 반려동물 털을 30분 만에 완벽하게 말려주는 건조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하네스는 목과 가슴 압박을 최소화해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포옹형 디자인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대림 디움 강마루 프라임 시리즈.
대림 디움 강마루 프라임 시리즈.
건자재·인테리어업계도‘펫팸족’을 잡기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인테리어를 꾸미는 이들이 많아지자 ‘펫테리어((Pet+Interior)’ 시장을 선점하고자 나선 것이다. 우선 대림 디움은 내구성 높은 강마루 프라임 시리즈러 ‘펫테리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발톱과 이빨에도 끄떡없는 ‘고강도 표면’으로 바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건자재를 사용한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 대림 디움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꺼리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집 안에서 반려동물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쾌적한 공간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108670)는 친환경성 프리미엄 벽지 ‘디아망’을 선보였다. 디아망은 피부에 닿는 표면층에 옥수수 유래 성분을 적용해 피부가 약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페인트 업계 최초로 한국애견협회와 KOTITI 시험 연구원에서 지정한 안전 기준을 통과한 ‘반려동물 안전 인증 페인트’를 출시한 데 이어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느끼는 컬러를 연구해 ‘펫 러브 컬러 팔레트’를 선보였다. 삼회페인트 측은 “동물이 볼 수 있는 파란색과 노란색 계열 중 인기색을 선정했다”며 “인테리어 적용 시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코모의 패밀리브랜드 에싸의 ‘파밀리아 4인 러스티카 패브릭 소파’
자코모의 패밀리브랜드 에싸의 ‘파밀리아 4인 러스티카 패브릭 소파’
일룸의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
일룸의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
가구업체 역시 ‘펫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자코모의 패밀리브랜드 에싸는 반려견을 위한 ‘파밀리아 4인 러스티카 패브릭 소파’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브랜드 스몰스터프는 사이드 테이블 및 반려견의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는 하우스 테이블 우드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퍼시스의 가구 브랜드 일룸은 최근 펫 가구 시리즈 ‘캐스터네츠’를 론칭하고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특히 캐스터네츠 시리즈는 고양이 유튜브 채널로 활약 중인 ‘김메주와 고양이들’ 크리에이터의 의견을 반영해 출시됐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