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민경갑 ‘부귀차수’ /사진제공=케이옥션
크고 탐스러운 모란을 그린 유산 민경갑의 작품 ‘부귀차수(富貴且壽)’는 부귀와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부터 모란도는 뜻이 좋은 그림이라 종종 선물로 주고받아 집에 걸곤했다. 민경갑은 동양적인 격조의 세계를 새로운 회화 방식으로 소화해 독창적인 한국화 양식을 개척한 인물로 1960년대 초 한국화의 현대화를 주도했다. 1970년대부터는 사실적인 풍경의 구상화로 회귀해 자연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그의 1970년작 ‘부귀차수’가 인 6일 응찰 마감하는 케이옥션의 ‘5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출품됐다. 케이옥션 측이 “감사의 뜻과 부귀·장수의 기원까지 담은 예술적 선물로 특별하게 제안”해 경매는 250만원의 파격 시작가로 출발한다.
케이옥션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가족, 자녀, 지인 등에게 선물하기 좋은 미술품, 공예품, 장신구와 각종 서비스권을 포함해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까지 출품해 경매를 기획했다.
조선미술품제작소의 나전쟁반. 추정가는 250~400만원. /사진제공=케이옥션
서안이나 쟁반, 합, 그릇 등 전통공예와와 현대 공예품이 나란히 선보여 세대를 넘나들며 선물을 고를 수 있다. 케이옥션은 지난 달부터 ‘공예앤’ 섹션을 신설했는데 당시 출품작 29점 중 25점이 낙찰돼 낙찰률 86%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사용하던 서안과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나전쟁반 등의 귀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통공예품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보자기패턴테이블, 옻칠찬합세트, 분청 다기 구성과 차탁 세트가 출품되어 전통과 현대공예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전통 공예품인 서안. /사진제공=케이옥션
공예작가 서경신의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테이블. /사진제공=케이옥션
신설된 ‘브랜드앤’ 섹션은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들이 선보였다. 반려동물 드라이룸, 반려동물 장례권, 캣타워,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하는 협탁과 커피 테이블 등 여러 반려동물 관련 제품 및 서비스권이 출품됐고 낙찰금 중 일부는 ‘한국인명구조견협회’로 기부될 예정이다.
대표적 근대기 여성작가인 우향 박래현의 드로잉북이 추정가 2,500만~3,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사진제공=케이옥션
프리미엄 온라인 경매에서는 작가의 손맛이 가득한 드로잉이 눈길을 끈다. 운보 김기창의 반려자로도 유명한 여성작가 박래현의 드로잉 북은 총 85면, 91점 이미지의 작품인데 추정가는 2,500만~3,000만원이고 1,8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드로잉 북에 수록된 이미지 중 9점은 지난 1997년 삼성문화재단이 펴낸 한국의 미술가시리즈 박래현 편에 수록된 작품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