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 대해 4일 사과했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이후 20일 정도 행방이 묘연해지자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2일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태 당선인은 북한이 김 위원장과 관련해 공개한 사진 속 자동차를 거론하며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신변이상설을 재차 재기했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진 가운데 태 당선인이 다시 논란을 자초하는 말을 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같은 당 소속인 김세연 의원마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논란을 자초한 태 당선인에 대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