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주식시장은] '미중 갈등설'에 코스피 2%대 하락

외국인 유가시장서 7,800억원 순매도…코스닥은 보합세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매개로 통상 분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코스피가 2%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2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69포인트(2.09%) 하락한 1,906.8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14포인트 떨어진 1,906.42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장중 한때 1,900선을 밑돌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불거진 ‘미중 갈등설’을 명분 삼아 차익을 실현하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팬데믹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중국에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CNBC에서 “관세 부과 등 중국에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미중 갈등설’에 불을 지폈다는 해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4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10% 이상 오르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졌다”며 “이로 인해 매도 물량이 나올 빌미를 계속 찾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미중 갈등설이 부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계속되면 중국 경제 제재로까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83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기관도 5,226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은 총 1조2,700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5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휴장하는 데에 앞서 미리 위험 분산에 나선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풀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주식시장이 각각 5·6일 휴장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날 우리나라에서 더 집중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NAVER(1.52%), 카카오(1.9%) 등 인터넷 관련주를 제외하고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7%) 떨어진 644.75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18포인트 떨어진 637.00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점차 낙폭을 줄이면서 오후 12시 무렵에는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거래주체별로는 개인이 559억원, 외국인이 61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545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에이치엘비(1.04%), 셀트리온제약(1.56%)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23.04%)은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SK머티리얼즈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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