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 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중 마지막 복직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후 교육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평택=연합뉴스
10년 11개월만에 쌍용자동차 복직자 35명이 경기도 평택 쌍용차(003620) 공장으로 4일 출근했다. 이들은 2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후 7월1일 현장에 배치된다.
쌍용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휴직 조치된 47명 중 35명이 출근했다. 12명은 개인 사정으로 연말까지 휴직을 연장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출근한 이들은 출근 전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여러분 덕분입니다. 11년만에 오늘 출근합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앞서 복직한 이들은 ‘많이 기다렸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으로 환영했다.
출근 전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어제 밤을 꼬박 세웠는데 일터로 돌아오는 길 정말 긴 시간을 돌아서 왔다”며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 복직할 때마다 ‘우리의 손끝에는 아직도 생산라인의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마지막으로 복직하는 우리 또한 빠르게 적응해 좋은 차를 만들어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복직자들은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올 초 출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쌍용차는 경영 악화를 사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유급휴직 조치를 내렸다. 이에 복직자들은 지난 1월 경기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내며 현장 복귀를 주장했다.
결국 지난 2월 쌍용차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노노사정 협의를 통해 휴직 처리 된 복직자들을 5월부터 부서에 배치 후 2개월간 현장훈련과 업무 교육을 거쳐 7월1일 현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쌍용차는 2009년 4월 경영난에 몰리자 전체 임직원의 36%에 해당하는 2,600명을 정리해고했다. 이 같은 조치에 노조는 반발했고 77일간 파업을 벌였지만 결국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와 이별했다. 무급휴직과 명예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은 165명은 해고됐다. 쌍용차는 2013년부터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이후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87명이 회사로 복귀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