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어린이 펀드’ 어때요

어린이 펀드, 종잣돈 마련·금융교육 장점
자녀 이름 가입 시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유행 지난 상품’ 지적도 나와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 편드는 부모가 자녀의 결혼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데 어린이날을 맞아 이를 선물로 주려는 의도다. 어린이펀드는 종잣돈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데다 금융 교육과 세제 혜택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어린이펀드라고 해서 특별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은 아니고 특출난 성과를 보이는 것도 아닌 탓에 유행이 지난 상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어린이 펀드 23개의 올 연초(4월 29일 기준) 이후 수익률은 평균 -10.30%(4월 29일 기준)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성적이 -13.10%라는 점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1개월 성과에서는 어린이펀드가 10.94%로 국내 주식형 12.94%에는 소폭 미치지 못한다.

상품별로 보면 ‘하나UBSi-사랑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C’가 연초 이후 -2.05%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이어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7.74%였고,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5’가 -8.02%를 나타냈다.


어린이펀드는 한 때 어린이날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누려왔었다. 판매사들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면서 총 설정액이 1조원을 웃돌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하고 펀드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환매 등에 나서면서 그 규모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현재 총 설정액은 5,973억원 수준이며 올 연초 이후에도 161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어린이 편드는 장점이 적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어린이펀드는 자녀의 목돈 마련을 위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경제와 금융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는 견해다.

절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만 18세 미만인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10년간 납입액 2,0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혜택이 일반 펀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어린이펀드가 이미 상품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자녀들에게 펀드를 선물로 주겠다면 펀드마다 담고 있는 자산 및 운용 스타일을 잘 보고 골라야 한다.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싶으면 채권형 펀드를 선택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굴리고 싶다면 주식형을 가입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펀드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어린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행사를 마친 후 참석한 어린이들의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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