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주)두산 핵심 사업부 3형제 '몸값'에 인프라코어, 밥캣 운명 갈린다

솔루스·두타·골프장 등 매각해도 3조 자구책 자금 마련 못해
성장 가능성 큰 지주사 '캐시카우' 매각 가능성 높아
몸값이 향후 구조조정 성패 결정할 듯

서울 중구에 위치한 두산타워. /연합뉴스
‘인프라코어와 밥캣을 지켜라.’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두산중공업(034020)의 원전과 석탄화력발전 사업부 등도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유휴 부동산 매각도 한계가 있다. 동대문 두타 매각을 통해 최대 4,000억원,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클럽(CC)과 클럽모우 등을 통해 3,000~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현재 매물로 내놓은 계열회사와 자산 매각 후에도 적게는 1조2,000억원 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남은 1.2~1.5兆, 사업부 매각으로 조달 가능할까

결국 관건은 이들 지주사 사업부가 얼마에 팔릴지다. 현재 공개된 재무제표 등으로는 이들 기업의 영업가치를 추산하기는 쉽지 않다. 매각 1순위로 꼽히는 산업차량BG의 경우 (주)두산이 2013년 지분 100%를 취득했던 금액이 2,193억원이었다. 당시 1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세배 가량 늘었다. 영업현금흐름을 적용한 기업가치(EV)가 세배 가량 뛴 셈이다. 당시 취득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고려되지 않은 것임을 감안하면 최소 5,000억원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쓰이는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BG 사업부는 더 놓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하면 1조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물로 나오지 않고 두산메카텍의 사례처럼 물적분할 이후 두산중공업 등의 자회사에 현물 출자할 가능성도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남은 자구 자금을 마련하고도 남는다. 모트롤BG 사업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매출이나 현금 창출력이 크지 않은 만큼 앞선 두 개 사업부의 몸값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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