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죠크박바.
롯데제과 칙촉이 퐁당 위즐.
식품업계에서 업종 간 컬래버레이션이 아닌 자체 히트 상품을 섞은 새로운 제품으로 편성하는 ‘진화형 컬래버’가 인기다. 한 브랜드 내 장수상품을 묶은 ‘내 안의 히트상품 컬래버’가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고 있는 것. 이는 제과업계에서 2세대 컬래버레이션으로 불리고 있다.
5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달 한정으로 선보인 ‘죠크박바’가 일주일 만에 준비 수량 180만개가 모두 판매되면서 최근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출시하자마자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판매 추세를 보이며 1주일 만에 완판돼 빠른 시일 내에 200만개를 시장에 추가 공급키로 했다. 빙과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수량 조기 완판 후 추가 생산은 이례적이다.
죠크박바는 1980년대 출시돼 빙과 황금기를 이끌었던 롯데제과의 대표 아이스바 3종의 특징을 한꺼번에 담은 제품이다. ‘스크류바’의 비비 꼬인 모양에 겉면은 ‘죠스바’의 짙은 회색(오렌지맛)이고, 안쪽은 ‘수박바’의 빨간색 부분을 집어 넣었다.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는 롯데제과 대표 아이스바로 연간 각각 180억 원, 280억 원, 190억 원 어치가 판매된다. 한국 아이스바 시장 ‘톱10’에 항상 드는 상품이다.
죠크박바는 온라인 상에서도 인기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샷과 시식 후기들이 줄을 이었고 제품 구매처를 묻는 소비자 문의가 쇄도했다. 2017년 7월 ‘거꾸로 수박바’가 열흘간 100만개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죠크박바의 판매 추세가 더 빠른 셈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3월25일 아이스크림 ‘위즐’에 ‘칙촉’을 더한 ‘칙촉이 퐁당 위즐’을 선보였다. ‘칙촉이 퐁당 위즐’은 초코칩이 덩어리째 들어간 초콜릿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브라우니 다이스와 초콜릿 시럽도 들어가 있다. 칙촉은 연간 370억 원 규모가 팔리는 롯데제과 초코 쿠키 부문 부동의 1위 상품이다. 위즈 아이스크림에 쫀뜩한 식감이 더해져 ‘쫀뜩한 위즐’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롯데제과가 최근에 내놓은 ‘크런키 빼빼로’ 역시 정식 출시에 앞서 테스트 판매에서 하루 평균 7,00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정식 데뷔하게 된 제품이다. 롯데제과는 3월 온라인 전용 인기 상품 기획팩 ‘마가렛트카스타드몽쉘 히어로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가렛트, 카스타드, 몽쉘 대용량 제품이 각 1개씩 들어있는 구성이다. 각 제품 이름을 따서 만든 신규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해 친근감을 더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장수제품이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재미를 더하는 것이 화두인 상황에서 자체 히트상품끼리 조합한 컬래버는 제과업계의 또 다른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브랜드 내 히트상품 간 컬래버는 소비자에게 맛과 재미, 신선함까지 선사하는 제과업계 ‘콜라보 2.0’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