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전 거래일보다 52.19포인트(2.68%) 떨어진 1,895.3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조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언급한데다 미중 통상분쟁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이 중단되고 경기 침체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부각된 미중 리스크는 앞으로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이미 경험한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를 지연시킬 수 있고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지지율 회복이라는 정치적 의도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증세 효과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일 가능성이 높지만 11월 대선 이후 중국과의 무역갈등 확산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코스피가 10.9% 오르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미중 무역갈등 재개 가능성과 결합해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한 달 만에 1,900포인트대까지 올라오면서 시장이 부담을 느꼈고 그 상황에서 조정요인을 찾다 보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독설,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이 부각돼왔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분명히 숨 고르기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실적 전망치에 대한 상향 과정이 동반돼야 증시가 추가적인 레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