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신용등급 BB- 유지…등급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장례업체 직원들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주문량에 맞춰 관을 제작하고 있다. /마나우스=AFP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BB-는 투자적격 등급 아래로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피치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경제·재정 전망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등급 전망 하향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각각 평가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S&P는 ‘긍정적’, 무디스는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피치는 브라질의 과중한 공공부채 부담을 들어 투자등급을 회복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지난해 89.5%에서 올해는 98.2%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IMF는 브라질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2023년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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