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부산 사상구 후보로 출마해 3선 고지에 오른 장제원 의원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 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와 관련, “소름이 돋는다”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장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전 총리가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면서 “전직 전남도지사·21대 국회의원 당선자·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면서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냐”고 대립각을 세웠다.
장 의원은 이어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면서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고도 적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앞서 이 전 총리는 이날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을 가져오라”고 말했고 이 전 총리는 이에 대해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이 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이 될 것”이라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전 총리의 이같은 답변에 유가족들은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고 했다.
이어 이 전 총리는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질문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일부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말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며 면담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