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기간에도 해외 직구족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이 확산되고 해외 주식 거래 방식도 쉬워지면서 평소보다 해외 주식 거래가 더 늘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이달 1·4일 등 연휴 기간 중 3거래일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5억7,908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5억1,021만달러)보다 13.5% 증가한 수치다. 원화로 따지면 평소보다 하루 평균 900억원 정도 더 많은 거래를 진행한 셈이다.
미국 주식을 팔기보다 사는 데 집중했다. 하루 평균 매도금액은 2억3,813만달러였지만 매수금액은 3억4,095만달러로 1억달러가량 더 많았다. 이 기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은 완구업체인 해즈브로였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간 해즈브로 주식을 7,400만달러 이상 사모았다. 테슬라 주식은 5,298만달러를 매수했으며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5,055만달러), 애플(3,618만달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수혜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이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상장지수펀드(ETF)는 매수 상위권에서 밀려난 모습이었다.
연휴 기간 해외 주식 거래가 이처럼 활발해진 것은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난데다 특히 MTS 사용이 확산되면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투자증권 MTS를 활용한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증가했지만 연휴 기간(4월30일~5월5일)에는 21배 급증했다.
이에 더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음으로써 거래 방식이 더 쉬워진 것도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손쉽게 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 연휴 기간 거래 증가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 해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