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가 금지되면서 쥴랩스가 한국 진출 1년 만에 사실상 철수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이후 6개월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달 인원의 90%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구조조정 규모보다 감원폭이 더욱 컸다. 현재 쥴랩스코리아에 근무중인 임직원은 모두 합쳐도 7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 2019년 5월 한국에서는 시장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했지만,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 3월 광화문, 연남동 등 플래그 스토어도 닫았다.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쥴랩스는 지난해 ‘담배 같지 않은 담배’를 내세우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 출시로 아이코스·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지배했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고하기도 했지만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판매가 급감했다. 보건복지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3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및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정부 발표에 편의점과 면세점 업체들이 연이어 판매 중단에 나서 판매는 더욱 급감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이후 올해 1·4분기 CSV(폐쇄형 액상) 전자담배와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이 출시 이래 최소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공개한 ‘2020년 1·4분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CSV 전자담배 판매량은 90만 포드로, 지난해 5월 출시 이래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