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심우일기자
“저희 목표는 미국에서 치료 목적 사용 승인(Expanded Access Program·EAP) 제도를 활용해 환자들에게 직접 iCP-NI를 투여하는 것입니다.”조대웅 셀리버리(268600)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셀리버리는 2014년 3월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의약품 성분을 세포 안에 전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이란 증권사가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추천한 기업에 대해 상장 시 기술평가나 재무제표 요건 심사를 면제하는 제도다.
이날 셀리버리는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목적으로 개발한 중증패혈증 치료신약 iCP-NI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게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iCP-NI는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 치료제가 아닌 ‘항염증 치료제’에 더 가깝다. 그러나 조 대표는 “특정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되는 백신, 항체치료제 및 항바이러스제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팬데믹의 근본적인 대처법이 되기엔 개발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iCP-NI는 바이러스 종류와 상관없이 면역반응으로 초래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기 때문에 모든 새로운 팬데믹 바이러스 감염병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iCP-NI는 급성폐렴과 관련해 사이토카인 폭풍과 폐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실험 결과도 근거로 제시했다.
셀리버리는 EAP 제도를 활용해 최대한 빨리 iCP-NI를 미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4·4분기 이후에는 EAP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셀리버리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지에 논문을 게재했다고도 밝혔다. 셀리버리가 신경세포 안에 청소단백질인 파킨(Parkin)과 세포막전송기술(TSDT)을 융합해 만든 파킨슨병 치료제가 운동성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조 대표는 “논문 발표 후 글로벌 의약업체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논문 게재로) 저희한테 큰 무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