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차 입찰을 끝으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른 달러화 공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외화 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공급 한도액보다 미달된 금액이 응찰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6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6차 입찰 마감 후 “최근 지속적인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하락, 스와프 레이트 상승, 외화예금 증가 등에 비춰 외화유동성 사정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입찰을 중단하고 시장 여건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6차 입찰에서는 공급액 40억달러 중 총 13억2,900만달러가 응찰됐다. 지난 3월31일 1차 공급 이후 응찰액은 줄곧 하락 추세를 보였다. 통화스와프 자금 응찰액은 1차 87억2,000만달러, 2차 44억1,500만달러, 3차 20억2,500만달러, 4차 21억1,900만달러, 5차 12억6,400만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가 체결됨에 따라 필요할 때 언제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심리가 금융기관에 퍼지며 안전판 역할로 작용했다”며 “국내 은행들의 외화건전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6차 입찰에 따른 총 달러화 공급액은 198억7,000만달러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한도(600억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