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초선) 워크숍에 입장하고 있다.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전해철 의원은 6일 한목소리로 당내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계파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또 비주류인 정성호 의원은 비문 후보로 분류되는 것을 부인하면서 21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3명의 후보는 6일 경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원내대표 출마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김태년 의원은 “우리 당에서 친문·비문 구분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성호 의원도 친문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함께 협력해왔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깨를 걸고 협력하는데 누가 친문·비문이 되겠나”라며 “친문 적자 경쟁 프레임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해철 의원도 “당내에서 친문·비문 구별은 의미가 없다”며 “더 이상 대통령과의 관계로 인해 제가 평가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제는 철저하게 나 개인에 대한 심판이자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 진영 1명만 나와도 되는데 굳이 둘이 나온 건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의원과) 같은 친문이라는 전제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후보를) 임의로 조정한다는 건 계파가 있을 때 이야기”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도 가까운 ‘당권파 친문’으로,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있었던 ‘친문 핵심’ 인사로서 두 의원 모두 ‘친문’ 후보로 분류돼왔다.
정성호 의원은 “비문으로 규정돼 손해를 엄청 보고 있다”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와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며 역시 ‘원팀’임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비주류’로 평가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주류”라며 “국민이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주셨는데 민주당 의원 전체가 주류”라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자리를 놓고 내년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지에 대해 세 후보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태년 의원은 “집권당이 큰 도시의 시정을 책임지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고 전 의원은 “당헌·당규에 출마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최종적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일단 원칙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라며 후보를 내지 않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