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년세대가 받는 ‘고용충격’ 10년 이상 간다

KDI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전년比 고용률 1월 1.1%p → 3월 -1.9%p
2·4분기부터 영향 본격화…제조업도 타격
취업 늦어지면 임금·경력 등 손실 지속



구직자가 서울 중구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명 이상 감소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계층이 받는 고용충격 여파가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취업난을 겪은 세대가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현재 노동시장 진입을 앞둔 청년이 받는 피해 역시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청년 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신규 구직 계층인 청년에게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2019년 4·4분기부터 청년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청년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지난 1월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가 3월 마이너스(-) 1.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인 감염 확산이 시작된 3월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KDI는 고용 충격이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으로 영향이 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일 경우 이번 위기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취업 상태가 계속되면 단기적인 임금 손실이 발생하는 동시에 경력 상실로 인한 손실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같은 나이 근로자보다 첫 취업이 1년 늦을 경우 임금이 10년 동안 연평균 4~8% 낮은 것으로 추산된다.

KDI는 고용 대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미취업 청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일부 업종을 대상으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 채용장려금과 같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통신(IT) 등 유망 분야에서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요셉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취업에 영향을 받았던 청년층이 지금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피해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청년층이 받는 고용 충격은 최소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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