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영혼수선공' 신하균 "브레인과는 결이 다른 작품, 날카롭지 않아"

/사진=KBS제공

연기신 ‘하균신’이 돌아온다. 그것도 레전드로 불리며 KBS 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던 의사 캐릭터로. 그때 그 직업, 그때 그 감독과 9년만에 재회한 신하균은 부드러운 미소 뒤에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6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유현기 감독과 배우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가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헌신하고 고민하는 정신과 의사들과 다양한 환자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신하균은 극중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이시준’ 역을 맡았다. 이시준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환자들과 ‘밀당’이며 치료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몸과 마음을 던지는 의사다.

‘브레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현기 감독과는 9년만의 재회다. 신하균은 “감사한 일이고, 감독님과도 전작이 끝나고 나서도 몇 번 봤다. 언제 한번 같이 하나 기다렸는데 9년이나 걸렸다”면서 “그만큼 더 현장이 반갑고 즐겁고 재미있게 찍고 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로 다루는 정신과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해봐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고민하고, 같이 풀어나가고 싶은 의미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에 대한 부분은 항상 부족하고 그렇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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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신하균은 내 마음 속에 꼭 다시 작업하고 싶은 배우 1순위였다”며 “같이 하게 돼서 기쁘다. 연기를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으면 저도 감탄할 때가 많은데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예전에 ‘브레인’함께 할 때는 신하균 씨가 30대였다. 이강훈이란 역은 첨예하고 늘 날이 서 있고 그런 역할이어서 그런지 현장에서 나와 대화를 많이 안했다”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집중해야 하는 연기, 몰입도 높은 신이 많아서 이심전심으로 진행되는 게 많았다. 범접하기 힘든 느낌도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후배님들을 다 어우르면서 현장에서 리더 역할 잘해주고 있다. 현장에서도 좋은 선배 역할에 분위기까지 좋게 만들어주고 있어서 연출자로서 감사하다”고 칭찬했다.

‘브레인’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신하균은 “전 작품과는 워낙 다른 드라마, 결이 다른 드라마다. ‘브레인’에서 이강훈은 날카롭고 본인의 일에 직진하는 인물이라면, 지금 이시준 역은 엉뚱한 면도 있고, 둥글둥글하고 유머스러운 인물”이라며 “괴짜 의사지만 팟캐스트 DJ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환자를 치료하고,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항상 환자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있다”고 캐릭터 차이를 설명했다.

처음 만난 정소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소민이 현장에서 어떨까 많이 궁금했다. 촬영이 많이 진행돼 그런지 몰라도 한우주 역할에 다른 분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워낙 성실하고 집중력도 좋다”면서 “호흡이 정해진 애드리브가 아니어도 알아서 주거니 받거니가 잘된다. 그게 드라마로 다 표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칭찬에 부끄러워하던 정소민은 “선배님이 캐스팅된걸 이미 알고 있었고, 제가 맡기엔 너무 어려운 캐릭터라 하고 싶은 마음은 너무 컸지만 욕심일까봐 선택하기까지 망설여졌는데 너무 든든했다”며 “선배님이 계셔서 내 모자란 부분 채워주시겠지란 생각도 들었고, 워낙 많은 작품들에서 봐왔기에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다. 많이 배우면서 배려를 받으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품을 통해 정신의학을 배우고 있다는 신하균은 “‘영혼수선공’은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게 감정 이입하고, 본인이 그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의사들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의학용어도 많이 쓰지 않는다”며 “저 역시도 잘 몰랐고, 지금도 알아나가는 과정에서 친해지고 있기에 보시는 분들도 좀 더 친근하게 드라마를 통해서 정신의학에 대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 밤 10시에 뵙고싶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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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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