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구만 등교수업이 더 늦어지나요”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등교수업 순차적 재개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대구시가 교육부 방침과 달리 독자적으로 등교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현장의 혼선이 확산되고 있다.
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은 하루 전인 5일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초·중·고교 등교 수업을 오는 13일 고3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에 맞게 (등교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대구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 20일 고2·중3·초등1-2학년, 27일 고1·중2·초등3-4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 발표에 이은 권 시장의 담화 이후 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는 대구만 등교 일정이 바뀌는지, 등교 수업이 언제부터 가능한지 등의 대한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과 학교 당국 역시 대구시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등교수업 시점 조정 문제는 대구시와 사전에 실무적으로 협의된바 전혀 없다”며 난감해 했다.
시교육청은 현재 대구만 등교수업 연기가 가능한지 여부를 교육부에 질의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 한 중학생 학부모는 “감염병 확산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가뜩이나 학년별로 등교수업 일정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대구만 등교수업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는 발표는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역 모 초등학교 한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등교가 미뤄지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일선 교육현장에서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는 사안을 발표할 때는 사전에 교육 당국과 충분히 협의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