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성 구속 송치

살인 의도는 없다고 판단해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송치

/연합뉴스

4년 동안 치매를 앓아오던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40대 직장인 A씨를 지난달 29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11시30분께 서울 중랑구 자택에서 고령의 아버지를 부축해 화장실로 가던 중 아버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복부를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아버지는 바로 사망하지 않았지만 A씨가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한 시점에 사망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시신의 타박상이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를 지난달 23일 장례식장 근방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일부를 시인하며 “아버지가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을 참고해 A씨가 아버지를 죽일 의도로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해 존속살해가 아니라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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