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제친 英 코로나 사망자…美 이어 전세계서 두번째

누적 사망자 수 2만9.427명
라브 외무장관 "엄청난 비극"

지난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채 자전거를 탄 사람이 영국 공공의료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런던=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이탈리아를 넘어섰다.


이날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만9,4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내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던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2만9,315명)보다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영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많은 국가가 됐다. 이날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만972명으로 7만명을 넘어섰다.

라브 장관은 “엄청난 비극”이라면서도 “전염병이 끝나 사망률에 대한 정확한 국제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는 국가의 대응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병원 내 코로나19 사망자만 발표하다가 지난달 28일부터 요양원과 호스피스 등 지역사회 사망자를 함께 집계하며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의 공식 발표는 병원 사망자 중심으로 이뤄져 요양원 사망자가 상당 부분 빠져 있다. 스페인은 요양원 사망자 포함 여부를 지방당국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에 방역조치를 자문하고 언론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해 ‘봉쇄 교수’라는 별명을 얻은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 감염병학 교수가 봉쇄령을 어기고 기혼인 여자친구를 자택으로 불러 만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퍼거슨 교수는 “과오를 범했으며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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