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정은 건강이상 확신' 태영호·지성호에 "전문 분야서 실수···굉장히 아쉬워"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신하는 분석을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6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단정적 화법을 많이 쓰거나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는 경우에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사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소위 말하면 설레발이라고 하죠?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된 적은 여러 번 있었다”면서 “상황 이후에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두 당선인은 잘못된 정보였다는 걸 시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논란이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오히려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아주 좋은 면역 주사를 맞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서도 “저도 굉장히 아쉽다. 왜냐하면 사실 미래통합당 의석이, 미래한국당 의석이 몇 석 되지 않는데 거기에 두 분의 탈북민 출신을 배치한 것은 그만큼 대북 관련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건데 이번에 큰 흠결이 생기게 됐다”고 상황을 짚었다.


태영호 당선인/연합뉴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이분들이 이거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조금 더 신중하고 좀 안정적인 의정활동을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울러 “이분들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대북 정보 분야에서 좀 큰 실수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안타깝다. 성급한 언급이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 당선인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 “김정은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사진 한 장도 남길 수 없다는 건 지금 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신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2일 김 위원장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고 태 당선인은 지난 4일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 당선인 역시 같은 날 “지난 며칠간 곰곰이 제 자신을 돌이켜봤다.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앞으로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라고 잘못된 분석에 대해 사과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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