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전달될 마스크 박스에 부착되는 ‘6·25 전쟁 70주년’ 앰블럼 및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로고. /사진제공=보훈처
정부가 6·25전쟁 당시 우리를 도와준 유엔(UN)참전국의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한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UN군이 보여준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2개국 참전용사들에게 총 100만장의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마스크 지원사업은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주축이 돼 진행한다.
6·25전쟁 당시 전투지원 16개국(미국·영국·터키·호주·네덜란드·캐나다·뉴질랜드·프랑스·필리핀·타이·그리스·남아프리카공화국·벨기에·룩셈부르크·콜롬비아·에티오피아)과 의료지원 6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이탈리아·독일·인도)에서 총 195만7,733명(연인원)의 참전용사가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작은 나라의 자유·평화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이 가운데 3만7,902명이 전사하고 10만3,46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인원이 15만1,129명에 이르렀다.
현재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의 유엔참전용사(평균 88세)에게는 마스크 지원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22개국 유엔참전용사에 지원하는 마스크 수량은 총 100만장으로,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50만장, 그 외 21개국에 50만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마스크 해외 반출은 금지되고 있지만 인도적 목적 사유는 예외적으로 반출이 허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지원되는 수량은 참전국의 확진자 현황을 고려했을때 마스크 수량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며 “국내 역시 여전히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물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마스크 5부제가 해제되면 참전국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6·25 전쟁 70주년’ 앰블럼 및 코로나 극복 캠페인인 ‘스테이 스트롱(Stay Strong)’ 로고를 마스크 박스 및 포장용 종이가방에 부탁해 전달할 예정이다. 스테이 스트롱 로고는 각 나라별 국기에 맞춰 제작된다.
수송 방법은 수량이 많은 미국의 경우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공군수송기를 이용하고, 수량이 비교적 적은 그 외 국가는 외교부 협조로 재외공관을 통해 지원한다.
미국으로 전달되는 마스크를 실은 군용 수송기는 8일 김해공군기지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그 외 국가는 늦어도 이달 중순께 참전국 현지 재외공관에서 UN참전용사에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마스크 지원 소식을 접한 주한참전국대사관 관계자 및 참전국 현지 한국전 참전협회 등에서는 유엔참전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반겼다”며 “오래 전 은혜를 잊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