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과 올바른 정보 전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생활 속 어느 순간에서도 이용자들이 카카오(035720)를 ‘퍼스트 윈도’로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카카오가 올해 1·4분기 깜짝 호실적을 기록하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7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9% 증가한 88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카카오톡 사용량이 증가한 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쇼핑 서비스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으면서 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전년 동기 대비 111만명, 전 분기 대비 33만명 늘어난 4,519만명으로 집계됐다. 여 대표는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카카오톡을 통한 이용자들의 소통이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며 “특히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 말에는 채팅탭 이용시간이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고 수발신 메시지양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큰 실적을 거둔 서비스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카카오톡 채팅 목록 내 광고상품 ‘톡보드’다. 톡보드를 포함해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사업부문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여 대표는 “1·4분기 경기 불확실성으로 광고사업도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고 성수기인 지난해 4·4분기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현재까지 광고주 수가 5,400개 이상으로 확대돼 올 한 해 톡비즈 부문의 매출 50% 성장과 1조원 달성은 충분히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을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의 1·4분기 전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55% 확대되며 카카오 이용자들의 다양한 커머스 수요를 포용하는 통합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4·4분기 이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재팬을 필두로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신규 사업부문도 수익화 모델을 확대해 영업손실 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이들은 기존 사업과 더불어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는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영역에도 본격 진출하고 하반기에 기업용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