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 환자와 관련해 “현재까지 57명을 접촉자로 분류했으며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날 용인시와 홍천군 등이 공개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인시에 거주하는 환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녔다. 증상 발현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7일간 용인·성남·수원·서울·홍천 등 5개 지역에서 클럽과 식당 등을 방문했다.
환자는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 등 유흥시설 5곳 이상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클럽 방문자 명부를 확보했고 정확성을 따져보고 있다”며 “환자가 방문한 클럽은 폐쇄하고 방역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가 있었던 시간대에 클럽에는 500여명이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접촉자만 최소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환자가 다니던 회사의 접촉자 43명도 자가격리와 전수검사를 받을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접촉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에 거주하는 31세 남성으로 진단검사 당시 증상이 없었다. 안양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접촉자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한 가운데 도 역학조사관과 감염경로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확진자의 부모는 자가격리 중이며 이날 검체조사를 할 예정이다. 방역당국 역시 환자의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 우려 관련 질문에 “증상 발현 전이라도 밀집된 장소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를 찾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발생 이후 빠른 시기에 전체 접촉자의 90%를 찾아내야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접촉자를 더 찾겠다”고 덧붙였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