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화학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부상한 여성을 주민들이 옮기고 있다. 이날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최소 9명이 중독돼 숨지고 수백명이 입원했다. /비사카파트남=AP연합뉴스
인도 남부의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호흡곤란 등을 겪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인도 동부의 해안도시인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이날 새벽 3시께 발생했다. 비트카파트남시 관계자는 “인근 마을이 잠들어있던 이른 아침 시간대에 스티렌(styrene)이 공장에서 새어 나왔다”고 말했다. 스티렌은 플라스틱과 고무 등을 제조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무색의 액체로, 가연성이 높으며 연소 시에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사고 발생 후 당국은 구급차 25대를 투입해 피해자들을 병원 등으로 이동시켰다. 이 과정에서 30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3,000여명이 마을에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 CNN은 메카파티 구탐 레디 산업·상업·정보통신 장관을 인용해 사망자 중 3명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사망자 중에 8살 여자아이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비사카파트남시 경찰 관계자는 “300~400명이 입원했다”며 “인근 마을에서도 1,500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입원 중인 이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공장의 반경 3㎞ 이내 지역은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현재 구조작업이 완료됐으며, 가스 누출이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 시행된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레디 장관은 근로자들이 정기적으로 공장을 점검하고 완전 생산체제로 돌아갈 준비가 됐는지를 측정해왔다고 설명했다. 가스 유출은 스티렌이 저장탱크에서 기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화학 측은 인도 공장 가스 누출이 통제되고 있으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인도 당국이 조사를 마칠 때까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은 LG화학이 지난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인수한 첫 사업장이다. LG화학은 힌두스탄 폴리머를 인수한 뒤 이듬해 사명을 LG폴리머스 인디아로 변경했다. 공장의 규모는 66만㎡이며, 직원은 300여명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