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증액 기정사실화 “한국, 상당한 돈 지불 합의 감사”

“미국, 매우 부유한 나라들 공짜로 보호”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또다시 증액을 기정 사실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도중 “나는 그저 여러분에게 매우 부유한 나라들을 우리가 공짜로, 공짜로, 또는 거의 돈을 받지 못한 채 보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매우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13% 인상을 뼈대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거부한 뒤 13억달러(약 1조5,900억원) 수준의 분담금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13% 인상 이상으로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국방 예산은 두 번째로 많이 지출하는 곳에 비해 3배, 아니 4배 더 많다”며 “그보다 더 많다. 4배 그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려고 한다면 그들 역시 분담금을 냄으로써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이 나라는 우방과 적에 의해 이용당해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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